명품 스니커즈 명품에 빠진 아이들 등골 브레이커

2021. 7. 7. 11:21일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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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 스니커즈, 명품 패딩, 명품 가방

한때 등골 브레이커라는 신종어가 탄생하며

패딩에 등급까지 나뉘어 지는 시기가 있었다.

대표적으로 노스페이스 패딩이었는데

30만원대부터 60만원대에 이르기까지

가격에 따라 등골 브레이커의 기준이 되기도 하였다.

요즘 학생들의 명품 사랑 앞에는 그저 귀여운 수준이다.

 

옷을 입는 스타일로 이상형을 찾는 일명 룩개팅이라는 것이

학생들 사이에서 유행인데 그 내용인 즉

명품들을 휘감고 자랑하는 것들이 대부분이라는 것이다.

구찌 부츠, 루이비통 가방, 알렉산더왕 바지,

발렌시아가 후드티 등 서로 입고 있는 명품 브랜드를

맞추는 게임도 했다. 

이름조차 생소한 명품들의 이름을 어찌나 잘 알고 있는지

놀라움을 넘어 조금은 걱정이되기까지 한다.

사람들이 모여있는 명품 가게
쇼핑몰 매장

여전한 등골 브레이커

부모님의 마음은 다 똑같다.

70만원 상당의 값비싼 스니커즈를 사달라는

자식의 어쩌면 황당할 수 있는 요구에

처음에는 크게 혼을 냈지만 친구들은 다 있는데 

나만 없다는 말다툼 끝에 뛰쳐 나가 버린

철 없는 자식을 위해 어쩔 수 없이 그 비싼

스니커즈를 사주었다고 한다.

일명 독일군 운동화로 불리우는

메종마르지엘라 스니커즈로 

품절 사태까지 이르는 인기 모델인데

이 모델은 학생들이 신고 다닌다고 하니...

등골 브레이커 패딩에도 쯧쯧 혀를 차던 

나로써는 굉장한 충격이다.

 

이 독일군 운동화 디자인은

여러 브랜드에서 출시를 하고 있는

굉장히 흔한 디자인이다.

사실 오리지널이라고 하자면

10만원대의 아디다스가 오리지날 이다.

독일군에 직접 납품을 하고 

최초의 디자인을 한 회사이니

독일군 운동화를 사달라고 하는

아이들에게 진정한 레플리카는

아디다스라고 알려주면 어떨까 싶지만...

 

누구나 겪었을 그 시절을 생각해 보면

결국 브랜드를 쫒아 구매하는 것이지

디자인을 찾아 구매하지는 않을 것이다.

명품 신발 사진
독일군 스니커즈

명품은 부자만 사나요?

요즘 여학생들은 용돈과 알바비를 모으고 모아

명품백을 사는 것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고 한다.

한때 디자인을 전공한 나는

명품이라는 것에 대한 가치는 충분히 인정한다.

명품이라는 것은 사실 소재보다

디자인에 그 값이 있다고 생각한다.

브랜드들의 흐름이나 유행은

언제나 명품 브랜드들의 디자인과 무브들로

채워지기 때문이다.

그렇다 보니 그 디자이너의 모든 것을 쏟아부은

제품을 소유한다라는 개념으로 값비싼 금액을

지불해도 아깝지 않은 것인데

구매자들의 연령이 너무나 낮아지고 있다는 것이

모방소비나 충동소비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겠느냐

라는 걱정이 앞선다.

이런 걱정이 들기 시작하는 것이

나도 나이를 먹고 젊은 꼰대가 된 것 같지만

소비의 방향이 잘못되었다고 판단이 된다.

 

용돈을 모아 한참이나 부족한 금액을 채우기 위해

아르바이트를 해야하며 그래도 턱없이 부족한

금액을 채우기 위해 안좋은 방법을 택하기도 한다.

억만금을 준다 한들 절대로 돌아가지 못하는

학창시절을 명품을 위한 시간으로 채우기에는

너무나 아깝다. 백번 얘기한들 들리지 않을 얘기지만

바뀔수 있다면 천번이고 만번이고 

대화를 시도해야 된다는 생각이 든다.

오만원권 사진
부자의 소비

부모의 경제력이 아이를 키우는 것인가?

모방 소비는 낮은 자존감에서 비롯된다.

나도 누군가에게 자랑할 수 있는

무엇인가가 있다 라는 것에 만족감을 느끼는 듯 하다.

요즘 학생들은 유튜브 라는 매개체를 통하여

자랑을 다투듯이 하는 영상에 너무나 쉽게

노출이 될 수 밖에 없다.

명품 언박싱, 명품 플렉스 등등

자극적인 제목과 알맹이 없는 자랑질에

아이들은 크게 동요할 수 밖에 없다.

 

"니 나이가 몇살인데 학생다운걸 사라"등의

다그침은 아이를 엇나가게 할 뿐이다.

 

이러한 다그침 속에서 부모와의 다툼이 시작되고

나는 왜 가난한 집에서 태어나서

남들 다 가지고 있는 명품하나 사지를 못하나 라는

끔찍한 생각에 이르게 될 것이 뻔하다.

 

강남에서 일을 할때

10평 남짓한 방에서 3명이 함께 쉐어를 하며

저 잠실 사는데요? 라고 당당하게 얘기하던

지방 출신의 자취생이 생각났다.

 

항상 모든 옷과 악세사리는 명품으로 

휘감고 다녔고 버스나 지하철을 타는 것을

끔찍하게 생각했다.

한국의 크나큰 자랑인 대중교통을

끔찍히 생각하고 가깝던 멀던 택시만을

고집하던 그 친구는 늘 텅텅 비어있는

통장 잔고와 밀려드는 카드값에 울상이였지만

잠실에 살며 명품을 휘감는 삶을 포기하지 않았다.

 

어떤 옷을 입느냐보다

어떡게 옷을 입느냐가 훨씬 더 중요한데

그저 명품을 들고 있으면 나의 가치가

올라간다는 잘못된 생각이 바뀌었으면 좋겠다.

외제차를 타면 더 대우를 받고 해주는

어른들부터 바뀌어 가야 할 것이다.

 

2021년 벌써 여름이 되었고

깜빡하면 겨울이 찾아 올 것이다.

등골 브레이커라 불리우던 패딩은

어느새 싸구려가 되었고

백만원이 훌쩍 넘는 명품패딩의

리뷰들이 곧 난무할 것이다.

 

요즘 참 아이들 키우는 것이 쉽지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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