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커피 원두 로브스터

2021. 6. 1. 12:09먹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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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커피 원두 로브스터

 

베트남 하면

커피를 빼 놓을 수 없다.

세계 커피 생산국 2위라니 엄청나고도

조금은 의아한 수치이다.

그 비밀은 베트남 커피 원두 로브스터에 있다.

물론 모든 원두커피가 등급이라는 것이 있겠지만

기본적으로 로브스터는 특별한 향이나 맛이 없다.

비 전문가인 입장에서는 냅다 쓰기만 하다.

대신에 단가가 싸다고 한다.

이래서 믹스커피 인스턴트 커피의 주 원료로

적합하여 베트남은 커피 생산국 하이클라스에 있다는 것이다.

 

커피가 잘 자랄 수 있는 기후를 가지고 있어

프랑스 식민지 시절

프랑스 사람들이 쓴 로브스터에 

우유를 타서 라떼로 즐겨 먹었는데

신선한 우유를 구하기 어려운

베트남 사람들은 우유 대신 값싼

연유를 타서 마셨다고 한다.

이것이 지금의 베트남 커피의 대표주자

카페쓰어다 인 것이다.

이 밖에도 코코넛커피 바나나커피 등등

에스프레소나 아메리카노처럼

커피 자체의 맛이나 향을 즐기는 것보다

무엇인가 첨가하여 먹는 다는것이 특징이다.

베트남 어디를 가건 규모가 크건 작건

매장이건 길거리건 즐비한 카페를 만날 수 있다.

몇해전 콩카페라는 베트남 유명 프렌차이즈 카페가

한국에도 들어왔다.

카페에 그치지 않고 시장을 넓혀 편의점에서도 팔더라.

시그니처 메뉴로는 코코넛 커피가 있는데

물가를 대비한 가격 책정이겠지만

한국에서는 너무너무너무 비싸다....

 

어떤 이들은 이렇게 얘기한다.

베트남 콩카페는 한국인들이 먹여 살린다고

엄청난 오산중의 오산이다.

관광객들이 다 숙소로 들어간 후

콩카페를 한번이라도 가본 사람이라면

절대로 저런 무지한 얘기는 하지 않을 것이다.

현지인들에게도 인기가 있는 카페이며

날이 좋은날 특히 강변에 있는 콩카페는

앉을자리가 없을 정도로 붐비는 곳이다.

 

우리가 맛있으면 그들도 맛있다.

 

원래 맛있는 곳에 관광객이 찾아간 것이지

아무도 안가는곳에 관광객이 찾아간 

사례는 절대로 아니다.

콩카페 외에도 절대적인 우위에 있는

하이랜드커피 라는 프렌차이즈가 있는데

스타벅스가 세계적으로

점유율 1위를 차지하지 못하는 나라가

터키와 베트남이라 한다.

가격도 가격이지만

스타벅스보다 하이랜드의 매장 수가

훨씬 더 많으니

베트남의 커피사랑을 알 수 있다.

 

물론 반대의 경우도 있다.

이를테면 한국인이 운영하는 식당에

마케팅 전략으로 마치 맛집인양 광고를 해서

관광객을 불러들이는 경우인데

콩카페는 코로나 이후에도 여전히 장사가 잘 되었다.

 

여하튼,

베트남 커피 로브스터는 다양하게 즐기는 방법이 있다.

그 중 나는 카페쓰어다를 가장 좋아한다.

진하게 탄 믹스커피 맛인데

그 진함이 목이 따가울 정도이다.

먹다보면 어느 순간 중독되어

커피핀을 사다놓고

연유도 사다놓고

집에서 하루에 몇잔씩이나 들이키곤 했다.

살을 찌우는 주범이기도 한 듯 하다.

카페쓰어다는 보통 작은 잔에 연유를 깔고

그 위에 핀을 올려 내려오는 커피와 섞어

얼음을 넣어 마시는데 그 양이 영 감질맛이 난다.

이와 같은 생각이라면

카페쓰어 사이공을 시키자.

이름의 유래까지는 모르겠는데

카페쓰어 사이공은 카페쓰어다의 큰 버전이라고

쉽게 생각하면 될 것 같다.

이름은 사이공인데....

막상 다낭을 벗어나면 이 메뉴가 없는 곳이 많다.

아무리 설명을 해도 모르더라

베트남 원두 커피 로브스터만이 아닌

이런 퀄리티 있는 커피들도 물론 많이 있다.

우리나라 시장에서 잡곡들을 팔듯이

시장에서 커피 원두를 중량대로 판매도 한다.

당연히 굉장히 많은 종류들이 있다.

 

한국에와서 카페쓰어다를 해 먹으려

갖은 노력을 해보았으나...

절대로 그 맛은 나지 않았다.

한국 연유는 너무 고급스러운 맛을 냈다.

거칠고 목이 따가운 단 맛을 기대했는데 

부드러운 라떼처럼 만들어 버리더라.

베트남 연유를 파는곳이 있으니

그걸 사다가 해보면 될텐데

 

그 커피를 마시고 싶은건지

그 분위기를 그리워 하는건지 모르겠다.

 

요즘 세상이 그래서인지

나의 상황이 그래서 인지

아무생각 없이 카페에 앉아

커피나 마시던 때가 그리워 진다.

 

더운 나라이다보니 커피 외에도

마실거리들이 풍부하다.

술을 잔뜩 마신 다음날이면

늘 해장을 도와주던 코코넛이나

느억미아(사탕수수 즙)

한국에서도 파는 곳이 있더라

하지만 비싸다...

사탕수수를 생으로 짜낸 즙이다 보니

생맛이라 할까 풀떼기 맛이 많이 난다.

베트남에서 느억미아를 좀 성의있게 하는 집은

작은 라임을 하나씩 넣어서 같이 짜준다.

살짝 느껴지는 라임향에 수수의 생맛이

가려지기 때문이다.

바다앞에 앉아서 물멍을 때리며

300원짜리 느억미아 한잔에

복잡한 생각을 정리하던 여유가 필요한가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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